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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달전 형이 사용하던 모카포트를 사용하라고 집에 가져다 주었다.
친한형이 자주와서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먹던차에 잘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생기는 먹기 귀찮기도 하고 갈아놓은 커피도 없었고
핑계를 대자면 한달에 한잔 먹을까 말까한 커피를 구입하기도 꺼려지는 마음도 있었다.

어제 저녁 늦게 주머니 불룩해서 집으로 들어온 형은 묵직하게 생긴 캔 하나를 꺼내놨다..
저금통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의외의 커피였다..
술먹으면 쓰리샷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는 형은..
다음날 아침이 훨씬 지난 점심쯤 일아나 "모닝커피 한잔?" 을 외치면서
모카포트에 커피를 눌러담에 에스프레소를 뽑아내줬다..

덕분에 한낮의 커피를 즐기기는 했는데..
요즘 날씨가 추워서 콧물이 약간 나서 그런지.. 그냥 따뜻한 차일뿐..
특별한 향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름 기대하고 있던 구수한 향기는 콧구멍에서 어디론가 사라진듯하다..


1-1.
일찍이 직장생활을 하던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특히 뜨거운 커피 자체도 싫었지만 ..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설탕덕에 먹고나서 왠지 입이 찝찝해 지는 느낌 자체가 싫었다.

일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거래처를 방문할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묻지도 않고 주는 커피가 싫었다..

더구나 면접 또는 어려운 회사 회의자리라면 상대방이 차나오면서 차 좀 마시면서 이야기하죠..
라고 말하는 덕분에 마시지도 않으면서 먹는 척을 하는척 역시 부담이었다.


1-2.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궁극적인 이유는..
마시는 그날.. 이후 한 이틀간은 극심한 불면증에 빠진다는 것이다.

특히 술취했을때 주는 커피를 벌컥벌컥 먹고..
몇일동안 잠 못자다가 .. 나중에 커피마신걸 알고 ..

허허.. 하면서 어이없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다..


1-3
커피를 마시게 된것..

가장 큰것은 바로 군대..

보통의 고참들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때 "담배하나 피러 가자" 라고 말을 하는데..
담배를 피지 않는 관계로..

"그럼 커피나 한잔 하러가자" 라고 하면서 내무실 뒤쪽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주곤 했다.
한달에 한잔도 마실까 할까 하는 커피를...

군입대후 자대가자 마자..

하루 3~4잔 씩은 꼬박 꼬박 마셨던것 같다..

덕분에 커피 불면증로 인한 불면증은 무뎌지게 되고
나중에 병장이 되어서는 모카골드 커피믹스를 하루에 3잔까지도 거뜬히 마시는 군인이 되었다.


1-4
본격적인 커피를 마시게 된것..

어느날 집으로 놀러온 친한형이 가져온 커피.. 바로 에디오피아 에르가체프
아마.. 이덕분에 회사에서는 블랙커피를 마시게 되었고..
아메리카노도 덕분에 마시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건 우유가 듬뿍 들어간 카페라테지만 말이다.

꺼려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반색할만큼 좋아하지도 않는다..
다만 궁금한점이 많고 좀금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걸 보면..
아마 언젠가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아침인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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